하나님이 세우시는 왕 — 다윗 언약과 실패 속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신실하심
사무엘하는 다윗의 성공담이 아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왕을 하나님의 방식으로 세우시는 이야기다. 다윗은 범죄하고 실패하지만 하나님은 언약을 철회하지 않으신다. 7장(다윗 언약)이 이 책의 정점이며, 이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된다.
전투가 전면전으로 번진다. 아사헬이 아브넬을 쫓다 죽는다. 아브넬이 산 위에서 외친다. '칼이 영영히 사람을 상하겠느냐.' 자신이 시작한 전쟁을 자신이 멈추려 한다.
전쟁은 오래 이어진다. 그러나 방향은 분명하다 — 다윗은 점점 강하여 가고, 사울의 집은 점점 약하여 갔다.
이스보셋이 아브넬을 오해하고 비난한다. 아브넬이 분노해 다윗에게 찾아간다. '여호와가 맹세하신 대로 내가 이루어 드리리라.' 다윗이 환영하고 잔치를 베푼다.
요압이 아브넬을 몰래 불러 죽인다. 아사헬 복수였다. 다윗이 공개적으로 애도한다. '이스라엘의 방백이 죽었도다.' 왕은 즉시 처벌하지 못한다.
이스보셋이 낮잠 자다 암살당한다. 레캅과 바아나가 그 머리를 들고 다윗에게 온다. 다윗이 그들을 죽인다. 1장에 이어 또 같은 시험이 왔다.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다윗에게 와서 왕으로 삼는다. 다윗이 예루살렘을 점령해 수도로 삼는다. 7년 6개월의 기다림이 완성된다.
블레셋이 두 번 쳐들어온다. 다윗이 두 번 다 하나님께 물었다. 같은 질문에 다른 대답이 왔다.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리거든 그때 일어나라.'
웃사가 법궤를 만지다 죽는다. 다윗이 두려워 멈춘다. 3개월 후 다시 기쁨으로 옮긴다. 다윗이 법궤 앞에서 춤을 춘다. 미갈이 멸시한다.
다윗이 하나님의 집을 짓겠다고 한다. 하나님이 뒤집으신다. '내가 너를 위해 집을 지으리라.' 영원한 왕조 언약. 사무엘하 전체의 정점.
언약을 들은 다윗의 기도. '나는 누구이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압도적인 은혜 앞에 무릎을 꿇는 다윗.
다윗이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찾는다. 두 발을 못 쓰는 므비보셋.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다윗이 왕의 식탁에 앉혔다.
왕들이 싸움에 나갈 때 다윗은 궁에 머물렀다. 밧세바를 봤다. 우리아를 죽게 했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더라.'
나단이 비유로 다윗을 직면시킨다. '당신이 그 사람이라.' 다윗이 즉각 회개한다. 용서는 받았지만 결과는 남는다.
압살롬이 4년에 걸쳐 백성의 마음을 훔쳤다. '왕이 없다.' 조용히, 천천히. 헤브론에서 반역을 선포한다.
다윗이 예루살렘을 버리고 피신한다. 맨발로 머리를 가리고 울면서. 법궤를 돌려보낸다. '만일 내가 하나님 앞에서 은혜를 입으면 나를 돌아오게 하시리라.'
압살롬이 전쟁에서 죽는다. 소식이 다윗에게 전해진다. 다윗이 운다. '내 아들 압살롬아,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으면.'
다윗이 전 생애를 돌아보며 노래한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 광야에서 왕좌까지, 고난과 구원을 노래한다.
다윗이 인구 조사를 명하고 후회한다. 세 가지 형벌 앞에서 '차라리 하나님의 손에 빠지겠다.'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서 진노가 용서로 바뀐다.
아브넬은 묻지 않고 이스보셋을 만들었다. 요압은 묻지 않고 기브온으로 나갔다. 묻지 않은 두 사람이 만난 자리가 헬갓핫수림 — 칼의 밭이 됐다. 다윗은 헤브론에 있었다. 묻는 자리와 만드는 자리의 차이다.
다윗은 이미 왕으로 기름 부음 받았지만 헤브론으로 올라가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물었다. '올라가리이까?' 아는 것도 물었다. 확신이 있어도 물었다. 먼저 묻는 것이 다윗을 다윗 되게 했다.
다윗은 원수 사울의 죽음에 옷을 찢고 울었다. 그리고 아말렉 청년을 죽였다.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죽인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슬픔과 두려움이 함께 있는 자리에 하나님이 계신다.
아말렉 청년이 사울의 왕관을 들고 와 다윗에게 좋은 소식인 척 전했다. 다윗은 왕관을 받지 않았다. 하나님이 주신 자리는 배달되는 것이 아니라 내려주시는 것이다.
사울의 시신이 벳산 성벽에 매달렸다. 야베스 길르앗 사람들이 밤새 걸어가 시신을 거뒀다. 오래된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은혜는 기억될 때 살아있다.
전투에 참여한 자와 남아 있던 자, 다윗은 동일하게 나눴다. 하나님이 주신 것은 내 능력의 결과가 아니다. 받은 자가 나누는 것, 그것이 다윗의 방식이었다.
시글락이 불탔다. 백성들이 다윗을 돌로 치려 했다. 다윗은 '자기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다'. 혼자 남은 자리에서, 사람도 없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붙잡았다.
다윗은 블레셋과 함께 이스라엘을 치러 갈 뻔했다. 블레셋 방백들이 반대해서 다윗은 돌아간다. 막힌 문이 사실은 하나님이 보내신 은혜였다. 내가 가려던 길이 막힌 것이 재앙이 아니라 구원이었다.
사무엘의 영이 사울의 죽음을 예고한다. 사울은 문제를 정확히 진단했지만 엉뚱한 곳에서 답을 찾았다. 무당의 집에서 차려진 마지막 식탁 — 하나님 없는 위로의 씁쓸함이다.
사울은 변장하고 엔돌 무당을 찾아갔다. 하나님께 답이 없자 다른 곳으로 갔다. 응답이 없을 때 우리도 같은 유혹을 받는다. 그러나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 같은 자리, 같은 기도로 돌아가셨다.
사울이 세 가지 방법으로 하나님께 물었지만 대답이 없었다. 침묵은 관계가 끊어진 자리에 온다. 다윗은 침묵 속에서도 '나의 하나님'을 놓지 않았다. 응답이 없어도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 신앙이다.
다윗은 아기스를 속이기 위해 거짓 보고를 했다. 그 거짓을 지키려고 증인을 없애야 했다. 작은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을 낳는다. 거짓은 자유롭게 해주는 것 같지만 실은 더 깊은 감옥으로 몰아간다.
다윗이 블레셋 땅으로 도망갔다. 믿음이 아니라 피로감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그 마음에 생각하기를' — 하나님께 묻지 않고 혼자 계산했다. 지칠 때 우리도 같은 실수를 한다.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으면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올라간다. 다윗은 사울의 '범죄하였도다'에 휘둘리지 않는다. 하나님이 갚으신다는 것을 알기에 멀리서 외칠 수 있었다.
24장에서 다윗은 하고 나서 후회했다. 26장에서는 하기 전에 거절했다. 같은 시험이 또 왔는데 다윗이 달라졌다. 신앙의 성장은 시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험 앞에서 내가 달라지는 것이다.
나발은 열흘 후 하나님의 손에 죽었다. 다윗이 손 대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직접 하셨다. 하나님은 잊지 않으신다. 느리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표대로 하시는 것이다.
분노한 사람 앞에서 아비가일은 먼저 낮아졌다. 항변하지 않고 먼저 엎드렸다. 유순한 대답이 분노를 쉬게 한다. 말의 능력은 논리가 아니라 자세에서 온다.
아비가일은 소식을 듣자마자 급히 움직였다. 한탄하거나 얼어붙지 않았다. 상황을 파악하고 할 수 있는 것을 즉시 했다. 지혜로운 행동은 빠른 판단과 과감한 실행에서 온다.
나발은 다윗의 보호를 받으면서도 '다윗이 누구냐'고 무시했다. 은혜를 당연히 여기는 교만이 위기를 불렀다. 다윗도 분노에 칼을 뽑으려 했다. 아비가일이 없었다면 다윗도 후회할 일을 했을 것이다.
선함은 힘이 있다. 다윗이 사울을 이긴 건 칼이 아니라 선함으로였다. 사울의 '너는 나보다 의롭다'는 고백은 무기보다 강한 선의 승리다.
다윗은 사울을 죽일 수 있었지만 손을 거뒀다. 보복의 주체를 내가 아닌 하나님께 넘기는 것, 그것이 신앙이다. '여호와께서 재판장이 되시어'라는 고백은 포기가 아니라 신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