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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칭: 도입↔서론 / 본문↔본론 / 마무리↔결론 / 결단↔결단찬양 / 기도↔기도제목
섹션별 본문 (8개)
서론 —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
1034자
사랑하는 여러분,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짐을 풀고 방을 배정받고, 이제 막 이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몸은 앉았는데 마음은 아직 버스 안에 있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얼굴이 반가워서 들떠 있기도 하고, 오는 길이 멀어서 조금 피곤하기도 합니다. 괜찮습니다. 그 마음 그대로 앉으시면 됩니다.
오늘 우리는 중학생부터 청년까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학교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고민도 다른 우리가 왜 방학 한가운데에 이 먼 곳까지 왔습니까. 쉬러 왔다고 해도 좋고, 친구 만나러 왔다고 해도 좋습니다. 다만 그보다 먼저 있어야 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사흘은 짧은 시간입니다. 그런데 그 사흘 안에 예수님을 만나면, 집으로 돌아가는 걸음이 올 때와 달라집니다. 오늘 저녁이 바로 그 첫 자리입니다. 예수님을 뵙는다는 것은 무엇을 본다는 말입니까. 오늘 본문에는 낯선 사람 몇이 나옵니다. 예수님을 뵙고 싶다고 청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남긴 한 마디에 예수님이 답하십니다. 그 대답이 이 사흘 동안 우리가 서 있을 말씀입니다.
요한복음 12장 20절부터 26절입니다.
>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 중에 헬라인 몇이 있는데
> 그들이 갈릴리 벳새다 사람 빌립에게 가서 청하여 이르되
> 선생이여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 하니
> 빌립이 안드레에게 가서 말하고
> 안드레와 빌립이 예수께 가서 여쭈니
>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오늘 세 가지로 이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때가 왔도다.** 둘째,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셋째,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첫째, 때가 왔도다
1026자
### 1) 남긴 것은 한 문장뿐이었습니다
20절에 헬라인 몇 사람이 나옵니다. 유대 사람이 아니라 이스라엘 울타리 밖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명절에 예배하러 예루살렘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이방인인 이들이 설 수 있는 자리는 성전 바깥뜰까지였습니다. 예배하러 왔는데 문 앞까지만 온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남긴 한 마디가 더 간절하게 들립니다.
> 선생이여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
본문은 이들이 예수님을 만났는지 끝내 말해 주지 않습니다. 이 한 문장만 남기고 무대에서 사라집니다. 그런데 이 한 문장이 오늘 우리의 문장과 같습니다. 우리도 멀리서 여기까지 왔고, 예수님을 뵙고 싶어서 왔습니다.
### 2) 영광 받으실 자리가 어디였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이 뜻밖입니다. 만나 주시겠다는 말씀 대신 이렇게 답하십니다. 23절입니다.
>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요한복음은 이 "때"라는 말을 오래 아껴 두었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진 혼인 잔치에서도 예수님은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 하셨습니다. 요한복음 2장 4절입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잡으려 하던 자리에서도 그 때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고 적습니다. 요한복음 7장 30절입니다. 계속 "아직"이었습니다. 그러다 오늘 본문에서 처음으로 말이 바뀝니다.
**"때가 왔도다."**
그러면 그 영광의 자리가 어디입니까. 우리는 영광이라는 말에서 박수와 무대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전혀 다른 곳으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요한복음 12장 32절과 33절입니다.
>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
> 이렇게 말씀하심은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보이심이러라
땅에서 들린다는 말은 십자가에 달리신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영광을 얻으실 때란,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뵙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주님은 **나를 보려거든 십자가를 보라**고 답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죽는 것이 어떻게 영광이 됩니까. 죽으면 거기서 끝 아닙니까. 예수님은 그 답을 한 알의 밀로 보여 주십니다.
둘째,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962자
### 1) 떨어지지 않으면 그대로입니다
24절입니다.
>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밀알이 땅에 떨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깨지지 않고 상하지 않고, 멀쩡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말씀은 그 상태를 이렇게 부릅니다.
**"한 알 그대로 있고."**
안전한데, 평생 혼자 한 알입니다. 우리는 쥐고 있어야 지키는 줄 아는데, 이 말씀은 정반대를 이야기합니다.
### 2) 그러면 그 밀알이 누구입니까
"한 알의 밀"이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곧장 나 자신을 떠올립니다. 이 사흘 동안 내가 무엇을 죽여야 하나부터 찾습니다. 그런데 본문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이 밀알은 먼저 예수님 자신입니다.**
바로 앞 절에서 영광을 얻을 때가 왔다고 하신 분, 곧 십자가로 가시는 예수님이 이 밀알입니다. 조금 뒤를 보십시오. 요한복음 12장 27절입니다.
>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밀알 말씀 바로 뒤에서 예수님 자신이 흔들리십니다. 남의 이야기를 하고 계신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그 많은 열매는 무엇입니까. 요한은 훗날 밧모섬에서 그 마지막 장면을 봅니다. 요한계시록 7장 9절입니다.
>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종려 가지, 어디서 본 가지입니까. 바로 이 장 앞부분에서 무리가 예수님을 맞으며 손에 들고 흔들던 그 가지입니다. 요한복음 12장 13절입니다. 한 알이 떨어졌더니, 셀 수 없는 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그 무리 안에 우리가 있습니다. 울타리 밖에 있던 우리가 오늘 여기 앉아 있는 것, 그것부터가 이미 그 열매입니다.
**우리는 그분이 죽으심으로 맺으신 열매입니다.**
그런데 열매로 끝이 아닙니다. 이미 열매가 된 우리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주님이 이어서 그 길을 말씀하십니다.
셋째,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1077자
### 1) 미워하라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25절입니다.
>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미워하라는 말이 마음에 걸립니다. 나를 미워하고 깎아내리라는 말씀일까요. 아닙니다. 같은 요구를 마태복음 10장 37절은 이렇게 옮깁니다.
>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미워하라는 말은 "나보다 더"라는 말, 곧 순서의 말입니다. 나를 아프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첫자리를 내어드리라는 것입니다.**
같은 장에 그 순서를 끝내 못 바꾼 사람들이 나옵니다. 관리 중에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회당에서 쫓겨날까 두려워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요한복음 12장 43절이 그 이유를 적습니다.
> 그들은 사람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하였더라
믿기는 믿는데, 순서를 못 바꾼 것입니다. 우리 마음의 첫자리에 앉아 있는 것들도 대개 나쁜 것이 아닙니다. 친구, 성적, 진로, 부모님의 기대, 내가 그려 둔 계획. 다 좋은 것들입니다. 문제는 그 좋은 것이 하나님보다 먼저, 첫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입니다.
### 2) 나 있는 곳에 너도 있으리라
26절입니다.
>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여기 "섬기다"는 말은 대단한 말이 아닙니다. 이 장 첫머리 베다니 잔치 자리, 마르다가 상을 차리던 장면으로 가 보십시오. 요한복음 12장 2절입니다. 거기서 마르다가 하던 그 "일"이 바로 이 "섬김"입니다. 매일의 손으로 하는 작은 일이 섬김입니다.
이 문장을 한 번 더 보십시오. 시작은 사람이 합니다. "사람이 나를 섬기면." 그런데 마지막은 아버지께서 맺으십니다.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아버지께서 귀히 여기십니다. 그 섬김이 이 사흘 어디에 있겠습니까. 설거지 차례가 돌아온 자리에 있고, 늦게 온 친구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자리에 있고, 조 모임에서 먼저 입을 여는 자리에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그 자리에 서신 분
224자
여기까지 듣고 "나는 못 하겠는데" 싶은 분이 계십니까. 괜찮습니다. 오히려 잘 들으신 것입니다. 이 말씀은 이를 악물고 해내라고 주신 말씀이 아니라,
**먼저 떨어지신 한 알의 밀을 보라고 주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직 아무것도 하기 전에 그분이 먼저 떨어지셨고, 우리는 이미 그 열매로 여기 앉아 있습니다. 그러니 이 사흘은 힘을 짜내는 시간이 아니라, 그분을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결론 — 사흘의 초대
496자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예수님은 우리에게 십자가를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미 그 십자가의 열매인 것도 알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따라오라고 부르십니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우리가 여기 왜 왔습니까. 헬라인들이 남긴 그 한 문장이 이 사흘 우리의 문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여러분에게 무엇을 결단하라고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이 사흘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예수님이 첫 제자들에게 하신 첫 초대도 무거운 요구가 아니라 이 한 마디였습니다.
**"와서 보라."**
요한복음 1장 39절입니다. 찬양할 때 그 자리에 함께 있어 주십시오. 말씀을 들을 때 도망가지 말고 앉아 있어 주십시오. 졸리면 졸린 채로, 찔리면 찔리는 채로 괜찮습니다. 빈손으로 앉는 사람이 듣습니다. 이 사흘 동안, 우리보다 먼저 땅에 떨어지신 한 알의 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기도제목
114자
1. 몸만 온 수련회가 아니라 마음까지 이 자리에 와 있게 해 주세요.
2. 내가 애쓰기 전에, 먼저 떨어지신 그분을 보게 해 주세요.
3. 이 사흘 동안 말씀 앞에서 도망가지 않고 앉아 있게 해 주세요.
나눔 질문
153자
1. 이번 수련회에 오면서 내 마음에 있던 기대나 부담은 무엇이었나요?
2. 본문은 밀알이 먼저 예수님이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내가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던 자리가 있다면 어디였나요?
3. 지금 내 마음의 첫자리에 앉아 있는 좋은 것 하나를 꼽는다면 무엇인가요?